해외화제

트럼프, 푸틴과 ‘끝장’ 협상 예고..'전면 제재로 러시아 경제 붕괴시킬 것'

2025-01-23 12:4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트럼프는 2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빠르게 거래를 시작하지 않으면 러시아와 그에 참여한 국가에 대한 고강도 제재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경제가 실패한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에게 큰 은혜를 베풀 것"이라며, "이 터무니없는 전쟁을 멈추고 즉시 타협하라"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거래(deal)를 하지 않으면, 나는 높은 수준의 세금, 관세, 제재를 부과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며, "러시아를 해치려는 의도는 없으며, 나는 러시아 국민을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과거 푸틴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이번 발언은 그간 보여준 호의적 태도와는 상반된 강경한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과 곧 대화를 나눌 계획이라고 밝히며, "러시아가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는 20일 취임식에서 푸틴 대통령이 평화협상을 거부하는 바람에 "러시아는 스스로를 파괴하고 있다"며, "국가는 그렇게 운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트럼프가 푸틴에 대해 한 가장 강력한 비판으로 평가된다. 영국 가디언은 이를 "푸틴에 대한 역대 가장 강력한 공개 비판"이라고 보았으며,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푸틴에 대해 했던 말 중 가장 비판적"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의 강경 발언은 러시아가 협상에 나설 의지가 부족하다는 실망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발언이 "러시아가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실망감을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에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특사로 활동 중인 키스 켈로그가 전쟁 종료를 위한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트럼프는 켈로그 특사에게 전쟁을 100일 내에 끝낼 것을 지시한 바 있다.

 

트럼프의 발언에 따라,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어떤 추가 제재를 단행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미국 수출은 급감했으며, 주요 수출품은 인산염 비료와 백금이다. FT는 트럼프가 석유 시장을 목표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트럼프의 재무장관 지명자 스콧 베센트는 "러시아의 주요 석유 회사에 대한 제재가 협상 테이블에 앉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를 지지했다.

 

한편, 타임지는 트럼프가 석유 가격을 낮추고 미국 국내 석유 생산을 하루 300만 배럴 늘리겠다고 약속하면서, 세계는 더 이상 러시아의 석유를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변화는 푸틴 대통령에게 큰 경제적 타격을 줄 수 있다.

 

러시아는 여전히 대화의 창을 열어두고 있다. 유엔 주재 러시아 대표부의 드미트리 폴랸스키 차석대사는 "단순히 전쟁을 끝내는 문제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자국의 안보에 위협을 가한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평화유지군이 최소 20만 명 이상 필요하다고 밝혔으며,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군을 포함한 평화유지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의회 대표단은 2월 초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행정부와 면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