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오늘

정치는 '나이'와 '성별' 관계 없이 '능력'만 있으면 된다고?

2024-04-11 13:45

총선 관련 기사에서 나이와 성별 언급이 나오면 꼭 이런 댓글이 달리곤 한다. 그것은 "청년·여자인 게 벼슬인가? 능력도 없는데 공천을 줘야 하나?"라는 댓글이다. 한 사례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유사한 댓글이 자주 보이며 "능력만 있으면 된다. 성별·나이가 중요한가?"라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 도대체 국회의원의 능력이 무엇인가? 국회의원의 역할은 법을 제정하고, 정부의 예산안을 검토하며, 국정을 감시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회의원의 능력은 사회에 필요한 법을 적시에 제정하고, 정부가 법에 어긋나는 행동을 방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사회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이며, 어떤 것이 우선순위를 가져야 하는지, 그리고 그로부터 어떤 법이 만들어져야 하는지는 국회의원이 결정한다. 그리고 이 결정은 그들이 가진 가치관에 따라 달라진다. 이미 여러 사회학 연구가 증명한 것처럼 '사회적 환경'은 개인의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계급, 계층, 인종, 지역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렇다면 세대와 성별은 어떨까? 어떤 시대에 태어나 어떤 성별로서 성장했는지가 그들의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가족 내에서도 세대 간의 가치관 차이가 드러난다. 아버지는 '애를 낳으면 나라에서 돈도 주고 세상 좋아졌다'고 말하며, 반면 자녀는 '그 돈 줘도 안 낳는다. 한국 사회에서 애를 키우려면 너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할아버지는 '애는 당연히 둘 이상 가져야 한다. 애는 처가 키우면 되지 않느냐'고 말한다. 이러한 대화를 통해 가족 구성원 간의 가치관 차이가 명확히 드러난다. 이것은 각자가 서로 다른 시대와 사회 환경에서 성장하며 서로 다른 가치관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세대와 성별에 따라 인식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남성은 군대에 가야 하고, 여성은 경력 단절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험은 성별에 따라 다른 인식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2021년 12월에 진행된 기후 위기에 대한 인식조사에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기후 위기 문제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세대와 성별은 국회의원의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이러한 다양성은 국회의 관심과 우선순위를 다양한 시각에서 고려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결과적으로 사회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현재의 국회는 이러한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22대 국회는 여성과 청년의 비율이 21대 국회에 비해 낮을 가능성이 큰데, 이는 세대 간의 격차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2대 국회의 후보 평균 연령은 56.8세로 역대 최고령 국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회가 다양성을 고려하여 구성되어야 하는 이유는 매우 분명하다. 다양성이 있을 때 국회는 더 많은 시각을 수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사회의 문제를 더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결국 세대와 성별은 국회의원의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이며, 이러한 다양성은 사회의 발전과 균형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