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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오자마자 '기적'이 일어났다…탈락 확신했던 LA, 대체 무슨 일이?

2025-12-01 13:38
 손흥민의 소속팀 로스앤젤레스 FC(LA FC)가 탈락의 문턱에서 기사회생하며 차기 시즌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진출권을 극적으로 따냈다. LA FC는 지난달 30일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음 시즌 대회 출전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통산 4번째이자 2시즌 연속 진출이다. 북중미 대륙의 '챔피언스리그'로 불리는 이 대회는 LA FC에게 유독 아쉬움이 큰 무대였다. 2020년과 2023년, 두 번이나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모두 멕시코 클럽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가장 최근인 2025시즌에는 8강에서 리오넬 메시가 버티는 인터 마이애미에 패해 탈락하는 등,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기에 이번 진출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사실 LA FC의 이번 챔피언스컵 진출 가능성은 매우 희박했다. 진출권을 딸 수 있는 여러 경로 중 가장 유력했던 MLS컵 우승에 실패하면서 사실상 다음 시즌 대륙 대항전 출전은 물 건너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복잡하게 얽힌 경우의 수가 LA FC를 돕기 시작했다. 다른 팀들의 결과에 따라 실낱같은 희망이 되살아나는 극적인 반전이 일어난 것이다. 여러 클럽이 각기 다른 자격으로 진출권을 먼저 확보하는 과정에서, 마지막 남은 변수가 LA FC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캐나다 클럽인 밴쿠버 화이트캡스가 자국 컵대회인 '캐네디언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MLS 리그 성적이 아닌 캐나다 클럽 자격으로 진출권을 가져가면서, 리그 성적으로 배정되는 티켓 한 장이 차순위 팀에게 넘어오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행운의 주인공이 바로 LA FC였다.

 


이러한 극적인 진출의 중심에는 단연 '캡틴' 손흥민이 있었다. 만약 손흥민이 없었다면, LA FC는 행운의 순번이 돌아오더라도 자격 미달로 기회를 잡지 못했을 것이다. 손흥민이 지난 8월 MLS 역대 최고 이적료인 2650만 달러(약 389억 원)를 기록하며 합류하기 전까지, LA FC는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장담할 수 없는 부진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손흥민의 합류는 팀을 180도 바꿔놓았다. 그는 단 10경기에 출전해 9골 3도움이라는 경이로운 활약을 펼쳤고, 그의 발끝에서 팀은 6승 3무 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승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손흥민의 '미친 활약' 덕분에 LA FC는 정규시즌 서부 콘퍼런스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고, 이 높은 순위가 있었기에 극적인 막차 탑승이 가능했다.

 

비록 LA FC의 2025시즌은 지난달 23일,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플레이오프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아쉽게 막을 내렸지만, 손흥민이 팀에 안긴 마지막 선물은 클럽의 새 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시즌을 마친 손흥민은 나흘 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휴식기에 들어갔다. 그는 이달 중 친정팀인 토트넘 홋스퍼를 방문해 지난여름 급하게 팀을 떠나며 제대로 나누지 못했던 작별 인사를 나눌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즌의 끝에서 새로운 대륙 대항전의 희망을 쏘아 올린 손흥민의 다음 시즌 활약에 벌써부터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