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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빽' 소리 들을까 무서워…결국 '축구 유학' 아닌 '축구 망명' 택했다

2025-09-26 14:02
 '라이언킹' 이동국의 아들 이시안 군이 아버지의 그림자를 벗어나 자신만의 축구 인생을 개척하기 위한 첫발을 미국 땅에서 내디딜 가능성을 열었다. 이동국의 아내 이수진 씨는 24일, 10살 아들 시안 군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명문 구단 LA 갤럭시 유소년 팀 트라이아웃에 최종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그간의 깊은 고뇌를 털어놓았다. 이들 부부에게 가장 큰 두려움은 바로 '아빠 빽'이라는 꼬리표였다. 만약 시안 군이 아버지의 상징과도 같은 전북 현대 유스팀이나 국내 다른 프로 산하 팀에 입단할 경우,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고 피땀 흘려 노력하더라도 그 성과가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인정받지 못한 채 '특혜'라는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에 휩싸일 것을 우려한 것이다. 이러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아예 다른 길, 즉 누구도 아버지의 후광을 거론할 수 없는 낯선 환경에서 실력만으로 평가받는 도전을 감행하는 것이었고, 가족이 있는 미국이 그 첫 번째 시험 무대가 되었다.

 


처음에는 미국행을 완강히 반대했던 시안 군이었지만, 부모의 진심 어린 설득 끝에 도전을 결심했고, 여러 명문 유스팀의 테스트를 거쳐 마침내 LA 갤럭시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수진 씨는 이번 합격이 단순히 특정 팀에 입단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넘어, 오직 시안 군의 노력과 실력만으로 이뤄낸 결과라는 점에서 무엇보다 값지고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아들이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립된 축구 선수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얻은 첫 번째 성공적인 증표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LA 갤럭시행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 가족은 시안 군의 꿈이 온전히 자신의 이름으로 빛날 수 있는 최선의 길이 무엇일지 계속해서 신중한 고민과 선택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레전드'의 아들이라는 숙명을 안고 태어났지만, 그 무게를 특혜가 아닌 실력으로 이겨내기 위해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의 도전을 선택한 한 축구 꿈나무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