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포커스

신입은 '잠재력', 경력은 '진짜 실력'…스펙 파괴 나선 현대차의 새로운 인재상

2025-09-25 12:36
 꽁꽁 얼어붙었던 취업 시장에 모처럼 단비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현대자동차가 오는 10월 1일부터 17일까지 대규모 신입 및 경력사원 채용의 문을 활짝 연다고 25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이번 채용은 단순히 인력을 충원하는 차원을 넘어, 최근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연간 7,200명의 청년 일자리 창출 약속을 이행하고 국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려는 의지가 담겨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특히 현대차는 각 전형의 목적에 맞춰 인재 선발의 기준을 새롭게 손질하며, '스펙'보다는 '잠재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모시겠다는 파격적인 선언을 내놓았다.

 

이번 채용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신입사원'의 자격 요건을 대폭 완화한 점이다. 현대차는 신입 채용의 경력 기준을 '1년 미만'으로 명확히 규정했다. 이는 사실상 사회 경험이 거의 없는 대학교 졸업예정자나 갓 사회에 발을 디딘 청년들에게도 현대차에 입사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을 활짝 열어준 셈이다. 화려한 인턴 경력이나 실무 경험보다는, 지원자가 가진 기본적인 역량과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잠재력을 최우선으로 평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면, 경력직 채용에서는 연차의 굴레를 벗어던졌다. 근무 기간과 상관없이 해당 직무에 대한 깊이 있는 전문성과 실력만 갖췄다면 누구든 환영한다는 방침을 세워, '진짜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채용 분야 역시 특정 영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미래 자동차 기술의 심장인 연구개발(R&D) 부문부터, 자동차가 탄생하는 생산·제조 현장, 글로벌 비즈니스를 이끄는 사업·기획 부문, 회사의 살림을 책임지는 경영지원, 그리고 모든 사업의 기반이 되는 IT 부문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회사의 모든 부문에서 새로운 피를 수혈한다. 신입, 경력직은 물론 장애인 신입 특별 채용까지 동시에 진행하며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재들을 폭넓게 아우를 예정이다. 지원서는 10월 17일까지 현대자동차 공식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현대차는 단순히 서류만 받는 일방적인 채용을 넘어, 지원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에도 나선다. 오는 10월 2일에는 '신입 채용 Live 설명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지원자들은 이 자리를 통해 채용 절차나 제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은 물론, 최근 입사한 선배들과 직접 대화하며 '진짜' 회사 생활과 직무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다. 설명회 참석을 원하는 지원자는 9월 30일까지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재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며 이번 채용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