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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유진·이영지도 완전 빠졌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20년 만에 차트 점령

2025-05-20 11:05
 20년 전 방영된 드라마가 예능 프로그램 하나로 인해 놀라운 역주행 신화를 쓰고 있다. 2004년 방영된 소지섭, 임수정 주연의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tvN 예능 '뿅뿅 지구오락실3'의 영향으로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이다.

 

국내 OTT 플랫폼 웨이브(Wavve)에서 19일 오전 기준으로 '미안하다, 사랑한다' 감독판이 7위, 4K 버전이 9위에 오르며 나란히 TOP10에 진입했다. 방영된 지 20년이 넘은 작품이 다시 순위권에 오르는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이러한 역주행의 주역은 바로 현재 방영 중인 tvN 예능 '뿅뿅 지구오락실3'다.

 

지난 9일 방송된 '뿅뿅 지구오락실3' 3회에서는 출연진 이은지, 안유진, 이영지, 미미가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 완전히 빠져든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이은지는 이 드라마를 자신의 '인생 드라마'라고 소개하며 다른 멤버들에게 강력 추천했다.

 

이후 멤버들은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함께 정주하기 시작했고, 드라마의 감동적인 장면들에 눈물을 흘리며 작품에 완전히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심지어 밤을 새우며 드라마를 시청하는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들은 자신들을 '미사폐인(미안하다, 사랑한다 폐인)'이라고 소개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어린 시절 호주에 입양된 후 거리의 아이로 자란 무혁(소지섭 분)이 은채(임수정 분)를 만나 죽음도 두렵지 않은 지독한 사랑을 하는 이야기를 그린 멜로 드라마다. 이 작품은 소지섭과 임수정을 스타덤에 올려놓은 대표작으로, 2000년대 초반 한국 드라마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명작으로 손꼽힌다.

 


드라마가 방영되던 당시에는 "미안하다, 사랑한다"라는 대사와 함께 소지섭의 애절한 연기가 큰 화제를 모았으며, 드라마 OST인 '눈의 꽃'도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충격적인 결말로 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을 자아냈던 작품으로,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국 멜로 드라마의 명작으로 회자되고 있다.

 

'뿅뿅 지구오락실3'의 출연진들이 보여준 진정성 있는 반응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이는 곧바로 OTT 플랫폼에서의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특히 Z세대를 대표하는 아이돌 안유진과 래퍼 이영지가 20년 전 드라마에 깊이 몰입하는 모습은 세대를 초월한 명작의 힘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되었다.

 

한편, '뿅뿅 지구오락실3'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되며,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6일 방송은 시청률 3.1%를 기록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앞으로도 출연진들이 어떤 콘텐츠에 빠져들지, 그리고 그것이 또 어떤 역주행 신화를 만들어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사례는 예능 프로그램이 과거의 명작을 다시 조명하는 새로운 창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좋은 콘텐츠는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20년 전 드라마가 2025년 OTT 차트를 장악하는 이례적인 현상은 한국 콘텐츠의 저력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